15
11월
2007

영화 “카핑 베토벤” 감상기

이 영화가 첨 상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였는데,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었죠. 그러다가 겨우 같이 보러갈 사람을 찾아서 극장에서 내려가기 직전 (10/29)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과 베토벤을 보조했던 한 여인에 관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마에스트로 베토벤… 그리고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9번 “합창(Choral)”의 악보를 연주자들이 볼 수 있도록 옮겨 적어주는 카피스트였던 안나 홀츠입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사람 이야기가 주요 소재였죠.
사실 처음 이 영화에 대한 걸 알았을 때엔, “이영화는 안뜬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 일반 대중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영화였고, 다른 블록버스터처럼 눈에 띄는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나중에 인터넷 평점을 보면 나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더군요. 확실히 보고 나서 느낀 거지만 스토리는 무난하게 제대로 구성되어 있었고, 애드 해리스와 다이앤 크루거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베토벤 9번 교향곡 초연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격은 그렇다 치고, 지금 남아있는 베토벤의 초상화와 아주 닮은 비주얼을 보여준 애드 해리스(베토벤역)도 참 멋졌습니다.

이 영화는 베토벤이라는 실존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영화에서 나오는 스토리는 실화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팩션(Faction = Fact + Fiction)이라고도 하더군요.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초연할 당시, 연주가 다 끝났을 때 베토벤이 귀가 먹어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가 어떤 여성이 그의 몸을 돌려 관객을 보게 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 일화를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스토리가 재구성되었다죠.

뭐 구석구석 장면 분석은 소스도 없고, 일일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감상 포인트를 하나 적자면… 제법 긴 시간의 9번 교향곡 초연 장면, 그리고 연주가 끝난 후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는 베토벤을 돌려세우는 안나 홀츠와 갑자기 쏟아지는 박수 갈채 소리입니다.

사실 베토벤의 음악을 잘 아는 편은 아니어서… 이 영화를 통해서 “대푸가 B-플랫 장조”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고전주의의 틀을 깨버려서 악평을 면치 못했지만, 20세기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죠.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 할거 같습니다.

지금은 이미 내려진 영화지만, 다음에 DVD가 출시되면 한번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클래식에 아무리 무지하더라도 아마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 곡과 함께 베토벤 말년에 대한 것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는, 그런 소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아… 보실때는 꼭 사운드 괜찮은 DVD방이나 빵빵한 스피커로 들으시면 감동이 2배가 됩니다~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