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0월
2007

웹2.0과 롱테일 [2]

전에 못다한 롱테일 이야기를 더 해보려고 합니다.

롱테일 현상이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이 몇가지 있습니다.


소수의 공급자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던 기존의 체제를 바꿔서, 많은 개성적인 사용자가 직접 만든 제품을 공급하게 하는 트렌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대기업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10대 기업의 생산량 = 전체 생산량의 40%) 수동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직접 개성적인 공급자가 되어 이들이 각각 개성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롱테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요.
여담으로, 요즘 이러한 ‘공급자+소비자’ 개념의 새로운 계층을 “프로슈머(prosumer)”라고 합니다. (프로듀서와 컨슈머의 합성어)

또한 쉽게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합니다.

이 조건은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한 기존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조건이었지만 현재는 이미 인터넷이 활성화됨에 따라 갖추어졌습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롱테일 현상의 다른 조건은 이미 있었는데 인터넷 같은 플랫폼이 없어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성의 경제는 “개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똑같이 생긴 소품종의 차량이 다수 생산되면 길거리에는 똑같이 생긴 차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중에는 자신의 차를 남들과는 다르게 꾸며서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튜닝 샵“이 존재합니다. 기존의 산업을 똑같이 생긴 자동차에 비교하자면, 자동차 튜닝 샵은 롱테일 현상으로 나타난 개성적 공급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적인 산업 체제가 롱테일 현상으로 인해 바뀐 예들이 있습니다.

현재의 시장 구도는 백화점은 정체, 대형 할인점은 리니어 곡선을 그리면서 발전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로그 곡선을 그리면서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할인점도 발전 속도가 리니어(선형적)하다는 것은 결국 시장성장속도와 같아서 정체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자면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만 발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아주 빠르게 세를 확장하는 분야가 바로 “의류“라고 합니다. 의류는 다양성과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기도 하면서, 상업적으로는 각 제품간의 가격 비교가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Gmarket 같은 종합 인터넷 쇼핑몰이 온라인 시장을 많이 잠식하고 있는 현재의 구도에서도 의류 쇼핑몰 만큼은 독보적인 마켓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롱테일 현상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반도체 생산 시설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작은 업체, 소수의 두뇌들이 독자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대만의 TSMC 같은 생산 전문 업체가 생겨서 도면만 주면 반도체를 생산하여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습니다. (대신 경쟁은 더 치열해지겠지만요) 이러한 기업으로는 핸드폰 관련 반도체를 개발하여 라이센스 수익으로 큰 이익을 내고 있는 퀄컴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아이디어가 있는 개인 또는 소수가 제조업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나게 되었고, 인터넷 분야에서도 위처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사업 모델이 인터넷 업계에도 나와야겠지요. (기획자 분들 머리 깨지시겠어요 ;ㅂ; )

롱테일 현상을 인터넷 사업에 이용하고자 하기 위해서는 “화가와 캔버스“의 예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화가 : 무엇인가 제작하려는 개인, 아이디어를 가지는 창의력 있는 사람.
  • 캔버스 : 제품을 쉽게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 (대형 사업자)

네이버 같은 포털 업체로서의 수익 모델은 대부분 화가의 역할보다는 캔버스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포털이라는 거대한 단위는 화가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크고, 둔하기 때문입니다. “롱테일 캔버스”를 만들어주기 위한 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양성이 존재할 경우 : 다양한 서비스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각각 만나게 해줄 수 있는가?
  • 다양성이 부족할 경우 : 개인이나 소기업이 편하게 시장에 등장할 수 있는가? 무엇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가?

사용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가, 또한 참여의 형태에서 얼마나 다양성을 줄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양성의 경우 역효과도 있는데, 너무 많은 상품과 정보 가운데서 정작 소비자가 어떻게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현상은 현대 사회가 정보화사회가 되면서 발생한 문제이기도 한데,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상품의 경량화 : 10분 이하의 동영상, 싱글앨범, 요약정보 제공
  • 필터의 고성능화 : 틈새상품 발견, 소비자의 검색 능력 강화. (현재는 니치시장보다는 인기제품의 리스팅, 베스트셀러의 배치 등에 많이 치중하고 있음)
  • 틈새 Aggregator 의 필요 : 일부 주제에 대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능 (ex.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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