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8월
2007

한국의 Web 2.0 Site 로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의 일부)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율은 세계적으로 봐도, 심지어 선진국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편입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은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네트워크 품질의 향상에 따라 국민 의식도 향상되었나? 하는 의문을 가진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국민의 지식수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갑자기 발생한 이질적인 문화에 대해서 아직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은 전세계를 통틀어 매우 특이하죠. 인터넷과 컴퓨터가 전국 각지의 PC방을 통해 어디든지 연결되어 있지만 이만한 발전을 하도록 해준 원동력이 ‘스타크래프트’라는 일개 게임에 불과했다는 것, 소프트웨어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다는 것, 협소한 국토면적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 인구는 세계적인 규모를 볼 때 매우 소규모인 점, 이성보다는 감성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정(情)을 중요시하는 국민성, 모든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해왔던 MS Word 가 유독 우리나라 시장에서만 2위라는 점, 구글이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것, 우리나라에선 대성공한 싸이월드 같은 수익모델이 해외에선 참패하고 있다는 점 등등 … 예를 들어보면 수도 없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우리나라 IT/인터넷 시장은 독특하지요.

세계적으로 성공한 IT 기업의 공통점이었던 Web 2.0 의 패러다임을 우리나라의 매우 특수한 환경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Web 2.0 의 중요한 이념은 분명 참여, 공유, 개방 입니다. 그만큼 사용자의 참여가 중요하고, 사용자의 활발한 이용과 그 부산물인 따른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IT 기업은 사용자가 원하는 Needs 를 정확히 캐치해서 그 Needs 를 최대한 만족스럽게 충족 시켜줄 플랫폼(or 사이트)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그것의 효과가 나타날 때에 비로소 Web 2.0 기업은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사용자가 대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가… 이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나온 Web 2.0 서비스를 통틀어봐도 눈에 띄는 것이 없을 뿐더러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해외의 예를 들면 이베이, 구글, 위키피디아 등등… Web 2.0 모델은 많습니다만, 우리나라에 같은 서비스가 들어온다고 해도 그대로 적용되지가 않지요.

제 의견으로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 서비스를 사용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철저한(?)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ajax 건 openAPI 건 어떤 기술을 사용했다는 걸 강조하는 걸 배제하고, 이 서비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어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컴퓨터를 자주 쓰는 10~20대 남자이거나 IT 종사자는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알아서 써보고 피드백을 해줍니다. 솔직히 기업 입장에서는 그들의 의견을 받을지언정 그들의 마음에 들도록 알아서 모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파워 유저에 속하지 않고 전체 인터넷 인구의 99%를 차지할 지도 모르는 인터넷 사용자, 단지 네이버나 다음에서 지식인 검색 한번 해서 정보를 얻는 Light User 들의 방문과 클릭을 얻어내는 게 훨씬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Light User 를 위해, 사이트는 매우 가볍고 쓰기 쉽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개발자는 머리가 쥐어터지는 한이 있더라도요.

MS Surface Computing 에 관한 포스트에서 밝혔듯 컴퓨터는 두가지 형태로 갈라서서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갖춘 전통적인 형태는 서비스 제공자와 개발자를 위해… Surface Computing 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형 컴퓨터는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일반인을 위해서요. 위와 같은 일반인(Light User)을 위한 새로운 컴퓨터를 통해서 제공되는 편리한 서비스가 앞으로의 추세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다만 99%의 일반 사용자를 만족시켜주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할 서비스가 무엇인가… 그것은 제가 함부로 덤빌 수가 없는 영역이네요. ^^;; 물론 저도 한국의 웹서비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도움을 줄 뿐, 역시 서비스 기획자와 사용자의 영역이지요…

저는 기획자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디자이너가 살을 붙여서 만든 산출물을 가지고 Web 2.0 의 정의에 맞게 가볍고 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그 역할만은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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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세이하쿠 댓글:

    너무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인터넷은 역시 소통하고 교감하는 공간인가 봅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2. idea 댓글:

    마케팅 포인트는 항상 99% 라이트유저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요즘 저도 고민입니다..ㅎㅎ 좋은 글로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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