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12월
2004

역도산, 월드프리미어 시사회 갔다왔어요

12월 6일 월요일… 용산cgv에서 있었던 역도산 월드프리미어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오고 배우인사나 기자회견도 있는 꽤 큰 규모의 시사회였는데, 이번에 우리회사에서 역도산 홈페이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특혜로 시사회에 참가할 수 있었지요~ 🙂

원래는 15일 개봉하는데, 현재 상당한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다 알고 계실겁니다. 저또한 상당한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균점 이상을 받을 만한 괜찮은 영화지만 ‘태극기휘날리며’나 ‘실미도’만큼의 흥행은 조금 힘들지 않나 싶다 입니다.

영화의 첫인상은.. “역시 설경구의 연기는 강렬하다“입니다. 정말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더군요. 설경구 씨의 감정이입 연기, 당시의 역도산과 완전히 동화된 것 같은 농익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설경구 씨에 비해 비중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조연들의 캐스팅 또한 적절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재진 씨의 음악은 영화의 적재적소에 잔잔하게 깔리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테마인 역도산의 일대기 외에 부수적인 주제인 ‘프로레슬링’에 관해서는 조금 어설프지 않았나 합니다. 영화에 보면 과거에 실제로 프로레슬링선수, 격투기선수들이 연기자로 변신하여 나온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의 자연스러운 액션에 비하면 설경구 씨의 연기는 약간은 과장된 모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기간에 엄청난 노력을 하신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연기를 잘 하셨다고 생각되지만, 보다보면 “실제로 저정도 기술 가지고 세계챔피언을 한다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영화의 장르 자체가 액션이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액션의 중요성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이왕이면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주어서 실제로 현장에 있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태극기”나 “실미도”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그들과 비교해보면 영화속에서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는 몇컷의 프로레슬링 경기 장면을 제외하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송해성 감독님께서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영웅이야기가 아닌 역도산의 갈등과 고독이나 심리적인 면이라고 하셨습니다만, 너무 짧은 시간안에 볼 수 있었던 역도산의 인상은 단지 자신의 레슬러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악착같이 경기에 임하고 불같이 살아가는 레슬러의 모습만이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매끄럽게 진행되지만, 그 속에서 인물들간의 갈등과 대립 (칸노회장 vs 역도산, 이무라 vs 역도산) 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단지 “역도산의 일대기”만을 보여주어 조금 지루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순간순간 배우와 관객이 동화되어 웃고울게 할 수 있는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액션이 아닌 드라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를 접어두면, 한인간의 고뇌와 내면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조금 진부한 소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경구라는 거물의 연기와 모든 스텝들의 노력에 비해서 무엇인가 클라이막스를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보다는 그 당시의 역도산을 더 잘 기억하고 있는 일본에서 더 흥행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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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豺雨 댓글:

    경구 형님은 뭐니뭐니해도 ”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 ” 이 딱이죠.
    ^^

  2. 플저드 댓글:

    豺雨// 흐흐.. 공동의적2 찍는다고 하시더군요. 그 감독님이 설 전에 개봉해야한다고 빡빡하게 밀어부치고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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