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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04

병역특례요원 4주 훈련기 – 3주차

이 기록은 작년인 2003년 11월 한달동안 다녀왔던 병특 훈련에 대한 일기입니다. 사족은 어제 달았으니.. >.< 오늘은 바로 본론으로 넘어갈께요~ 3주차 일기 올라갑니다요~ 이번것도 그냥 그럭저럭 읽어주세요. ^^

2003년 11월 10일(월) ~ 2003년 11월 16일(일) 27사단 이기자부대 11중대 훈련


11월 10일 (월)

3주차의 대표 일정은 사격이다. 군대가 원래 총잡는 곳이기 때문에 사격훈련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데, 꽤 예민한 훈련이기 때문에 훈련중에서는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구타가 허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멍청하게 장전된 K-2 빙빙 돌려대지 않는한 맞지는 않는다. ㅎㅎ) 첫날은 기초적인 총에 대한 기계 훈련, 그리고 PRI가 있다. “피가 나고 알이 박이고 이가 갈린대서” PRI라는 웃지못할 사연이..;;

오전의 기계훈련은 K-2소총에 대해 알아보고 분해와 청소 등에 배우고 오후의 PRI는 자세연습과 조준연습 등이 기본이다. PRI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같은 자세를 셀수없이 반복하고 유지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당연히 하루만 하는것도 아니고 거의 일주일 내내 한다. 그런데 오늘 비가 와서 실내공간을 이용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 기수가 사람이 좀 많다. 냐하하~)

저녁에는 역시 총기손질, 청소만 했다. 처음에 헷갈리긴 하지만 역시 금방 익숙해진다. 간식으로 나온 맛스타를 마시며 동기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총질(?)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11월 11일 (화)

비가 와서 오늘 아침은 실내 점호로 시작했다. 그때 생각엔 조교들 굉장히 밉긴 하지만 알고보면 훈련병들을 편하게 해줄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말 잘듣자. -_-;

어제에 이어 PRI를 진행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자세… 무릎과 팔꿈치가 아파온다. 오후에는 비가 그쳤기에 실제로 사격장에 가서 영점조준을 했다. 총을 정확하게 조준하기 위해서는 영점 조정이 필수인데, 총구 부분의 영점자와 눈으로 들여보는 가늠자, 그리고 타겟을 완전히 일직선으로 만들어야 조준하는 곳에 사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늠자 부분의 상하,좌우의 오차를 크릭을 돌려서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 300명이 다되어가는 훈련병들이 모두 영점사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운좋게도 본인이 제일 처음 1~10번에 들어가는 행운이 따라서 얼마 안되서 사격장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 오랜만에 빨래~ 좋다! 물론 저녁에는 총기손질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11월 12일 (수)

드디어 D-day 10일 안으로 들어왔다. >.< 오늘은 실제 사격, 영점사격이 있는 날이다. 3발씩 4번.. 총 12번 발사하도록 되어있다. 총을 쏠때의 충격은 꽤 되는 편이지만 개머리판을 어깨에 힘을 주어 완전히 밀착시키면 그리 아프지는 않다. 물론 실수로 어깨에서 떨어뜨려 놨다가 총을 쏜 반동으로 어깨에 부딪히면 며칠동안 어깨가 아프고 덤으로 뺨도 얼얼하니 주의해야한다. 마치 교통사고때 술취하여 시트에 완전히 밀착된(?) 사람이 다른사람에 비해 덜 다치는 원리와 비슷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1~10번 처음조에 들어있기 때문에, (본인은 1내무반 10번 훈련병) 영점사격을 가장 먼저 마치고 내려와서 PRI 를 진행했다. ㅠ_ㅠ 시간이 지나서 비가 오는 바람에 다시 실내 진행.. 아마 후반에 들어있는 영점사격조는 많이 힘들었을것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사격훈련은 훈련병이나 조교들이나 전부 스트레스받는 훈련이다.

11월 13일 (목)

오늘은 사격 일정의 마지막날. 기록사격이 있다. 20~30분 정도 떨어져있는 기록사격장에서 실제로 50~200미터 위치에 있는 타켓을 맞춰서 점수를 내는 훈련이다. 사실 현역이라면 이 점수로 인해 자신의 진로(?)가 결정되는데, 보충역과 같은 병특이야 모… 갈굴거리 말고는 큰 의미가 없다.

이제 총질하는 것도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스나이퍼가 된 기분이다 보니 조금씩 재미가 느껴진다. (살상본능인가.. -_-) 아무튼 언제나 첫조(1~10)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끝내고 PRI를 하면서 놀았다(?) 물론 힘들다..;;

저녁에 마지막으로 야간 사격이 있는데 실제로 아예 안보이는 야간에 영점을 맞추는 방법, 표적을 보는 방법.. 여러가지를 배우고 실제로 쏘기도 하는데, 표적과 가늠자 자체가 어두워서 완전히 안보이게 된다. 그냥 야간에 총 몇방 더 쏴보는거라고 생각해도 된다. 5발을 쏘게 되는데, 당연히 안보여서 명중률 0%… 그런데 괴물이 한명 있었다. 다섯방 전부 명중시킨 괴물이 한명 있었다. >.< 현역이었으면 바로 스나이퍼로 데려갈만한 인물이라며 교관들이 안타까워(?)했다.

오늘로서 공식 사격일정이 끝나고 남은 힘든 행사는 유격과 야간행군 정도인것 같다.

11월 14일 (금)

아침엔 청소작업을 좀 하고 오후에는 정신교육과 제식 마지막 교육등이 있었다. 청소나 정신교육은 쉬는시간이나 다름없었고, 그나마 제식교육도 다들 익숙해져서 조교와 재미있는(?) 병정놀이를 하면서 보냈다. 말 잘들으니 조교들이 상당히 기분이 업된것 같아 보여 흐뭇했다. -_-;; 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놀면서 한다는 건 아니고 조금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니 논다는 걸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늦은 오후에는 체력 훈련(연병장 5바퀴 뛰기)가 있었다. 그 후에 우리 내무반만 특별히 남아 연병장 평탄화작업을 하게 되었다. 쉽게 말하자면 공차고 뛰어다니면서 연병장을 평탄화하는 작업.. 다시말해 군대축구(?) 시간이었다. 룰은 공을 두개 풀어놓고 무조건 상대방 내무반의 골대에 넣는것. 거의 60명이 필드에 뛰어다녔다. ㅎㅎ 다른 내무반은 다시 풀뽑기를 했다는데.. 아무튼 행운이 좀 따르는 1내무반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기간병들의 동호회 활동이 있기 때문에 훈련병들은 다시 휴식시간에 돌입. 사격훈련이 힘들었기에 많이 풀어주는 것 같았다.

11월 15일 (토)

날씨가 그다지 좋지가 않다. 오전에는 정신교육(=휴식), 그리고 약간의 청소가 있었다. 원래 토요일 오후에는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이번엔 전 내무반의 군대축구(?) 토너먼트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날씨탓에 결국 비디오 시청으로 바뀌었다.

밤에는 역시 총기손질.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총기손질로 대체되는 것 같다. 간식으로 맛있는 사발면이 나왔다. 그리고 조교들한테 걸리면 뺏기고 얼차려당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숨겨왔던 건빵도 꺼내서 즐겁게 같이 먹었다. (들어가보면 안다. 밖에 있을때는 보지도 않던 과자들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을것이다.)

11월 16일 (일)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내복과 깔깔이, 가죽장갑과 목도리로 중무장하고 점호하러 나갔는데도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구보를 생략하고 바로 청소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종교행사(기독교)를 갔다왔는데, 오늘 예배는 특별히 추수감사절을 겸한 서울송파제일교회 찬양예배가 있었다. 그동안 막사에서는 막바지 이발행사(?)가 있었다. 그동안 머리 안짤렸던 사람들은 전부 걸려서 이발을 당하게 되었다. 일주일 남기고 참 비참해진듯…

Update in. 2019.04.19
개인적으로 훈련 중 안좋은 추억으로 아직까지 뒤끝이 남아있는 두가지 중에 하나.
하나는 아직도 보면 치가 떨리는 쌀국수 컵라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굳이 안짤라도 될 머리를 짜른다면서 빡빡 밀어버린 이발행사였다.

그리고 오늘부터 롤링페이퍼를 돌리게 되었는데 앞으로 일주일동안 남는 시간에 동기들에 대한 롤링페이퍼, 조교들에 대한 롤링페이퍼들을 쓰게 된다. 간식도 꽤 특별한 게 나왔다. 튀긴 건빵 맛있었고 양도 꽤 많이 나왔기 때문에 배불리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참고로 건빵튀기기는 8내무반이 했다. 1주차에 언급했던 것처럼 조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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