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1월
2004

병역특례요원 4주 훈련기 – 2주차

이 기록은 작년인 2003년 11월 한달동안 다녀왔던 병특 훈련에 대한 일기입니다. 벌써 1년이 넘게 지난 일이기도 해서 틈틈히 메모했던 노트가 이젠 너덜너덜 하네요.. ㅎㅎ 아무튼 훈련가실 분들 참고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올릴건 2주차 일기이구요… 그냥 재미없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헤헤~편의상 평어체를 쓰게 되겠으니 양해해주시구요. ^^

2003년 11월 3일(월) ~ 2003년 11월 9일(일) 27사단 이기자부대 11중대 훈련…


11월 3일 (월)

오늘은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점호나 아침체조 등은 없었다. 하지만 점호시간 지나가니 날씨가 바로 개었다. 바람은 조금 추워졌음이 느껴진다.

제식훈련(총)과 각개전투 이론 및 간단한 실습이 있는 날이다. 비온 보람도 없이, 땅에 열심히 뒹굴며 먼지를 먹었다. 어제 그저께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오늘은 소화불량까지 겹쳤다. ㅠ_ㅠ

며칠동안 지내오면서 느낀 거지만, 훈련병이 정원보다 넘쳐서 좋은점이라면 교육을 대충대충 한다는 점이다. 숫자가 많으니 별수 있나…. 안좋은점은 역시 화장실이다. 넘쳐난다. ㅠ_ㅠ

그리고 내일부터는 상벌점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벌점 많으면 주말에 얼차려로 신나게 구르고, 상점이 많으면 PX나 전화의 혜택이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런것으로 인해 혜택이나 벌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_-;;) 그리고 또 시행되는 자율제.. 말이 좋아서 자율제라고 붙였지, 머 그냥 알아서 처신 잘하고 조교들도 편하자고 하는 거다. 하지만, 자세 삐딱하가 걸리면 여지없이 얼차려.. (이건 몇명 죽어나더라..;;)

불침번은 마지막 타임 5:00~6:30 시간이었다. 이 시간대의 좋은점은 중간에 깨는거 없이 쭈욱 자다가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서 옷입고 불침번 서다 점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

11월 4일(화)

어제 배웠던 각개전투 이론.. 오늘은 그 실습일이다. 이 각개전투야 말고 유격과 더불어 훈련의 꽃… 정말 힘든 날을 보낸것 같다. 산을 서너번 오르락 내리락.. 그냥 왔다갔다하면 말 안한다.. 구르고 소리지르고 엎드려서 기어서 4번이라면… ㅠ_ㅠ

개인적으로는 가장 몸이 안좋았던 날인지라 그 고통은 배가 되어 이날 이후로 목이 팍 쉬어서 며칠동안은 소리 작게 내도 참작을 받았던 행운(?)이 뒤따랐다..;;

야간 각개도 있지만.. 이건 주로 야간침투(?)에 관한 거라 조심조심 움직이고 누워서 하늘 쳐다봐주면 끝난다..;;; 사실 각개전투 자체는 그리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다. 산오르는 운동하는 셈 치고 맘편하게 하는게 좋을듯 하다.

교관님께서 오늘 훈련 고생 많이 했다고 처음으로 온수샤워를 시켜주고 10시가 아닌 9시에 재워줬다.. >.<

11월 5일(수)

오늘부터는 조교들이 그 험악한 조교 헬멧을 벗고, 평상 모자로 쓴다고 한다. (자치제의 영향) 뭐 조교들도 사람인지라 그 답답한 전투모 쓰기도 좀 힘들거라 생각된다.

오늘은 주로 이론교육으로 짜여있었다. 세개의 이론교육과 두개의 시청각(비디오) 교육. 가만히 있으면 그냥 흘러가는 하루였건만, 오후 늦게 남는 시간에 풀뽑기가 갑자기 끼어들어버렸다. (이처럼 예정된 일정과는 별도로 갑자기 일어나는 퀘스트가 많은 편이다)

저녁 간식은 쌀국수가 나왔다. 우욱.. -ㅠ- 내가 아직도 쌀국수 요리집 안찾아가는 이유가 바로 훈련때 쌀국수의 추억 때문이다. 간식이 어설프면 아예 안먹는 것이 좋지만 (남기면 얻어맞기 때문에) 뭐 알아서 처신하면 된다. 다음날에 화생방 교육이 있기 때문에 수통이나 방독면의 상태를 체크하고 점호에 들어갔다.

11월 6일(목)

또다른 훈련의 꽃, 화생방 이부분은 남자들 뿐만 아니라 군대를 가지 않는 여자들도 많이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유명할 것이리라.. 오전에는 주로 이론 실습이 있다. 화생방전에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하거나 해제하는 법, 화생방전에 대한 전체적인 이론을 배우게 된다. 오후에는 실제로 화생방 가스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 ㅠ_ㅠ

이 훈련은 많이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에 호흡기관 계열의 조금의 결격사유가 있으면 훈련을 받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스실에서 방독면을 벗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그 결격사유에 들어갔기(?) 때문에 훈련을 쉽게 넘길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시위해산에 쓰는 최루탄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 뭐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물을 다 쏟는다면 이해가 빠르려나;;; 하지만 이것도 CS탄을 쓰는 현역들에 비해, 우리들은 CS캡슐을 태우는 약식(?) 훈련이라 약한 강도라고 한다.

더불어.. 이날에 훈련병들이 겁을 먹고 망가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훈련 못받겠다고 울거나;;) 나중에 조교들한테 좋은 먹이감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4주 훈련중에는 다른 것들은 받으면 다 쓸모있고 나름대로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은 적극 피할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일리 있는게, 실제로 전쟁에서 CS탄같은 약한 걸 쓸리도 없고, 아무튼 이런 생물학전이 일어난다면 거의 죽는다고 보는게 낫다.)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저녁시간.. 내일에는 주간행군이 있기 때문에 또 여러가지를 준비해야했다. 수통, 군장, 판쵸우의(비옷) 등의 여러가지 준비들이 꽤 많이 있었다.

11월 7일(금)

주간행군이 있는 날이다. 아침점호 없이 바로 준비하고 나와서 출발을 했다. 27사 행군코스는 초반에는 산길이고, 후반에는 가파른 경사의 도로길이라 조금 힘든편이다. (현역과는 다를 수 있음)

원래 야외훈련에 비가 오면 그 훈련은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되기도 한다. 다만 행군은 어지간히 심한 비가 아니면 취소가 되지 않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ㅠ_ㅠ 움직이기 힘든 우의를 입고 산길과 도로를 질퍽질퍽 걸어다니기가 꽤 힘들었다. (왜 화생방 날에 비가 안오냐고..ㅠ_ㅠ 비오면 가스가 가라앉기 때문에 화생방 훈련은 못한다.)

15km의 길이지만 다들 그럭저럭 잘 통과했다. 비온거 빼면 중간에 건빵도 먹고 물도 마셔가면서 소풍갔다온(?) 기분으로 수월하게 해낼수 있었던 것 같다. 오전에는 주간행군으로 끝났고, 오후엔 정신교육(=쉬는시간) 한시간, 시청각교육 한시간 빼고는 거의 일정이 없이 다른 훈련병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다.

11월 8일(토)

전편에도 언급했듯이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일정이 없다. 거의 쉬는 날이나 마찬가지인데, 2주차인지라 더 편했던 것 같다.

오전에는 정신교육 한시간이 있었는데… 12중대장이 진행했는데 꽤 사이코같은 중대장이었다…;; 당시에는 어찌나 보기 싫던지.. 12중대(현역) 훈련병들 보니.. 참 불쌍하게 굴리긴 하더라… (나중에 생각해보면 꽤 재미있는 사람인것 같기도 하다)

오늘 한가했던 이유는 기간병들의 동원훈련 파견 때문이기도 했는데, 그 이유로 종교행사도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옮겨졌다. 덕분에 초코파이, 핫브레이크, 사이다, 저녁밥 왕창… 오랜만에 원없이 먹을 수 있었다.

11월 9일(일)

오늘은 그리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정화조에 문제가 생겨서 화장실을 통제하게 되었는데 어떤 바보(!)가 평소처럼 쓰는 바람에 조교들이 화가 많이 났다. 다음날부터 사격훈련이 있기 때문에 조교들이 조금 신경이 날카로워진 듯 하다. 하지만 쉬는 날은 쉬는 날이기에 비디오 보면서 (미녀삼총사2 잼없더라) 한가하게 책도 읽고 보냈다. 그런데.. 또 풀뽑기. ㅠ_ㅠ 옷과 장갑이 정말 더러워졌다. (어차피 상관없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분위기가 험하긴 했지만 몸은 편하게 책도 읽고 티비도 보면서 한가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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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EugeneFox 댓글:

    저는 01년에 수기사단 맹호부대에 갔다왔는데,내용이 많이 틀리네요.. ^^
    첫주에 제식,각개끝내고 둘째에 사격하고 셋째에 수류탄, 유격, 넷째에 행군하고 끝.
    수류탄은 연습용이 아닌 실제 수류탄 -.-
    수류탄 끝나고 그러니간 세째 월요일이었나 화요일쯤까지는 조교랑 말도 못하고 -_-;

  2. 졸곰 댓글:

    옷.. 이런 포스트가! +_+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전 내년에 간답니다.. ~( =ㅅ=)~

  3. 플저드 댓글:

    EugeneFox// 그러네요.. ^^ 전 세번째주에 사격만 했고, 넷째주에 야간행군과 유격이 있었어요. 수류탄은 연습용;;; 흐흐~

    졸곰// 앞으로 연재 기대해주세여!!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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